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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수입판매사 신성자동차 최장열 전 대표이사의 성추행이 있은 지 1년이 지난 현재, 가해자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지만 피해자는 여전히 해고되어 복직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신성자동차지회 김원우 지회장은 15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성추행 피해자들 4명에게 ‘부당노동행위’가 있었다는 중앙노동위원회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고되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부장은 “최장열 전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신임대표 체제가 됐지만 그는 임시대표로서 결재는 하지만 인사권 등 권한은 행사하지 않고 있다”면서 “최장열 대표가 복귀할 가능성까지 열려있다는 사측의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장열 전 회장이 재판 초기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으며, 내달 21일 유죄를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이와 같은 우려를 전했다.
신성자동차는 전남 광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수입판매사로 HS효성 계열사이기도 하다. HS효성은 ‘김건희 여사 집사게이트’에 연루되어 있는 부실 스타트업 IMS모빌리티에 35억을 투자해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런 와중에 지난해 1월24일 계열사인 신성자동차의 회장이었던 최장열 전 대표이사의 동성 직원 성추행 사건이 발발해 그룹 전체 이미지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태다.
최장열 신성자동차 대표이사에 대한 성추행 재판이 정식으로 회부된 사실이 확인된 것은 불과 8월4일이다. 이에 대한 공지가 나간 뒤 신성자동차 노조 커뮤니티 카페에는 노조원들의 댓글들이 달려 있다. 가해자보다 오히려 피해자가 비난을 받고 있다는 하소연이 주를 이뤘다.
“욕은 대표가 아니라, 우리가 먹고 있습니다. 대표가 잘못했는데, 고객은 우리를 믿지 않습니다. CS는 폭주하고, 계약 취소 문의는 끊이질 않고, 심지어 전시장을 방문한 고객은 직원 얼굴을 보며 "그 회사는 왜 그래요?"라고 묻습니다. 죄지은 사람은 법정에 섰는데, 이미 우리는 사회적 법정에 매일 서 있습니다.”
“우리는 ‘회사의 얼굴’이 아닙니다, ‘회사의 심장’입니다. 누구는 “이미지 망가졌다”고만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문제는 이미지가 아니라 생존입니다. 급여는 줄지 모르고, 고객은 줄어들고, 팀 분위기는 가라앉고, 이직 고민이 터져 나옵니다. 이건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현장의 숨소리를 조이는 폭력입니다.“
한편, 지난해 1월 최장열 신성자동차 대표이사는 영업부 회식 자리에서 동성 영업 직원을 자신의 옆자리로 부르거나 본인이 이동해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했다. 피해당한 남성 직원은 4명에 달한다고 노조는 밝혔다.
최장열 전 대표이사의 성추행은 업무상 지위를 이용한 강제추행 행위로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0조(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가 규정하는 강제 추행에 해당한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자동차 영업 직원들은 프리랜서로 고용된 상태로서 계약을 해지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신고하지 못했다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었다.
특히 4월15일 금속노조 신성자동차지회가 결성된 이후 조합에서 5월24일 공문으로 성추행을 신고하고 피해 직원들의 격리를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외부 기관(법무법인) 조사를 내세우며 이를 거부하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 측 관계자는 당시 “범죄행위가 발생했는데 법무법인의 조사를 이유로 격리 조치를 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김 지회장은 또 “선고기일이 미뤄져 피해자 조씨가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와 가해자 양측의 합의를 위해 선고일이 한번 미뤄졌었지만, 또다시 가해자 측의 요청으로 합의를 위해 재차 선고가 미뤄져 내년 1월 21일로 연기된 상태다.
스카이데일리는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로 해고를 피하기 위해서 처벌불원서까지 제출하고 노조를 탈퇴했던 다른 피해자 3명과 달리, 끝까지 남아 법정 투쟁을 하고 있는 피해자 노조원 조모 씨(40)와 직접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당사자의 고사로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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