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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노조 집행부가 사퇴한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임원의 이면 합의 논란으로 임원 전원이 사퇴하게 됐다. 현 임원진은 원활한 지도부 교체를 위해 물러난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노사 협의 중인 사안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손우목 전삼노 3기 위원장은 조합 홈페이지를 통해 3기 임원 사임 입장문을 게재하고 임원 전원이 임기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사임한다고 밝혔다. 3기 임원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며 4기 임원 선거는 올해 9월로 알려져 있다.
손우목 위워장은 “내년 임금 교섭 및 제4기 위원장 선거 일정이 겹치는 상황에서 새로운 집행부가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삼노와 사츨은 2월24일 △평균 인상률 5.1% △패밀리넷몰 200만 포인트 지급 △자사주 30주 전직원 지급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한 노사 공동 TF 운영 △3자녀 이상 직원 정년 후 재고용 제도화 등에 합의했다. 또한 2023년과 2024년 임금 협약까지 완료했다.
그러나 3월 체결된 2025년 임금·단체협상에서 2025년 임금·단체 협약에서 집행부가 평균 임금 인상률 보다 높은 성과 인상률을 책정하는 이면 합의가 있었다고 알려지며 내부 반발이 있었다.
이에 따라 전삼노 조합원이 3만6000명대에서 3만 명 대로 감소했다. 또한 전삼노가 4월 대의원 5명을 징계한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을 틀어막는 여론 탄압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조합원들의 노조에 대한 신뢰가 크게 하락했다. 실제로 징계를 받은 임원 중 한 명은 전삼노를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는 지난해 7월 삼성전자 최초의 무기한 총파업을 시도해 전삼노 추산 기준 6540명이 참가하는 등 상당한 영향력을 보였다. 당시 삼성전자 측에서는 생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내부에서 실질적인 타격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삼노는 국회에서 추진하는 반도체 특별법 3조 4항이 쟁의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반도체 관련 법안에도 의견을 표출하며 존재감을 키워 왔다.
실제로 삼성전자 노사는 4월부터 성과급 제도 개선 TF와 선택적 복리후생 TF를 운영해 왔다. 오랜 기간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해 왔던 삼성전자가 노조와의 협의에 나섰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로 여겨졌다. 그러나 노조 내부 분열로 노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의 노사 협의에도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
전삼노 운영진은 현 집행부가 직무정지 될 경우 △성과급 제도 개선 TF △ 선택적 복리후생 TF △조합활동 8시간 프로그램 기획·집행 등에 큰 차질이 생겨 조합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전삼노 임원들은 해당 사안들을 마무리 지은 후 차기 임원에게 자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미 현 임원들에 대한 조합원 신뢰가 떨어지고 임기 조기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결정된 내용이 조합원과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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