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결혼 부담 커”…‘비혼 출산 동의’ 2030 女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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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출산, 저출생 해소 대안 될 수 있어
비혼 동거, 20대 여성 동의율 25% 증가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9 14:14:32

비혼 출산에 동의하는 2030 여성 증가율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는 원하지만 시댁과 결혼 부담에서 벗어나고 싶은 2030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의뢰를 받아 19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6년간 2030 세대의 비혼 출산 동의율은 남녀 모두 증가했으며 특히 여성 동의율 증가폭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비혼 출산 동의율은 2008년 32.4%에서 지난해 43.1%로 1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은 28.4%에서 42.4%로 14% 늘었다.

또 같은 기간 30대 남성은 28.7%에서 43.3%로 14.6% 상승, 여성은 23.9%에서 40.7%로 16.8% 상승했다.

반면, 비혼 출산에 동의하는 비율은 해마다 상승 추세지만 비혼 출산율 자체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비혼 출산율은 3.9%로 그 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비혼 출산율(41%)에 훨씬 못 미친다.

그러나 정부는 비혼 출산도 저출생 해소의 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정책적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30 남녀의 비혼 동거 동의율도 유의미하게 올랐다.

20대 남성의 비혼 동거 동의율은 2008년 67.2%였는데 지난해 81.1%로 1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은 55.6%에서 81.0%로 25.4% 늘었다.

또 같은 기간 30대 남성은 28.7%에서 43.3%로 14.6% 상승, 여성은 23.9%에서 40.7%로 16.8% 상승했다.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진은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비혼 동거나 비혼 출산 동의율 자체는 아직 남성이 여성보다, 20대가 30대보다 높지만 그 차이는 모두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기일 복지부 제1차관은 비혼 출산에 대해 “시댁과 결혼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 동의율이 올라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지난해 기준 합계 출산율이 0.75명인 나라에서 방식을 따질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속·세액 공제 등 여러 분야에서 비혼 출산을 지원할 방안을 마련해 저출생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희 기자 sa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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