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장관,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전 訪中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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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확정은 아냐”

곽수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29 18:15:57

▲ 조태열(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24일 서울에서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중 외교당국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내달 중국 방문을 조율 중이다. 5월 말로 추진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전 중국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정부 소식통은 “5월 하순으로 협의 중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 장관이 중국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만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이달 12일 주한 대사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머지않아 저의 중국 카운터파트(왕 부장)와도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최종 확정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취임 후 약 한 달 만인 2월6일 왕 부장과 첫 전화 통화를 가진 바 있다. 조 장관은 당시 왕 부장의 방중 초청 의사를 전달받고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중하는 방안에 대해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해 가자”라고 화답했다. 이후 한·중 양국은 조 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을 꾸준히 소통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의 방중이 성사된다면 왕 부장과 양자 회담을 하게 된다. 조 장관 취임 이후 한·중 외교장관 간 대면 소통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런 가운데 22~25일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코로나19 이후 중국 지방정부 당서기로서는 처음으로 방한하면서 한·중 간 지방 교류도 재개됐다. 조 장관은 하오 당서기와 오찬에서 “하오 서기의 방한을 시작으로 한·중 간 고위급 교류의 흐름을 지속 이어나가는 가운데 상호 존중과 호혜·공동이익에 입각해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양국 관계를 한 걸음씩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여기에 신창싱 중국 장쑤성 당서기가 6월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장쑤성은 중국 내 국내총생산(GDP) 최상위권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한국 기업 중엔 LG화학·삼성전자·SK하이닉스·기아자동차 등이 대거 진출해 있다. 이에 따라 조 장관은 신 당서기를 만나 장쑤성 현지에 있는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에 대한 지원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한·중 고위급 연쇄 소통으로 그간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한·중 관계가 개선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한·중 관계를 성숙하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교하게 전략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한·중 고위급 연쇄 소통이 시진핑 주석 방한을 포함한 전면적 정상 외교 재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주장도 뒤따른다. 시 주석은 박근혜 대통령 당시인 2014년 7월 국빈 방한한 이후 한국을 방문하지 않고 있다. 2017년 12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기 때문에 정상이 서로 오가는 관계를 생각하면 시 주석이 답방할 차례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은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

곽수연 기자 sykwa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