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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간 이어왔던 청와대 일반 관람이 1일부터 이재명 대통령 집무실 복귀 준비로 중단됐다. 정확히 3년2개월, 날수로 1179일 만이다.
1948년 8월15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들어선 청와대는 2022년 5월9일까지 대한민국의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며 74년간 ‘권력의 중심지’로 여겨졌다.
역대 대통령들은 탈권위를 위해 청와대 혹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공약으로 많이 내걸었다.
그러나 노무현정부는 경복궁의 북문인 신무문과 북악산 성곽로를 개방하는 데 그쳤고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도 집무실·비서실·경호실 이전이 검토됐지만 국회 승인 문제로 중단됐다.
문재인정부 역시 대선 공약으로 광화문 대통령을 내걸었지만 취임 후 경호·비용 문제로 역시 취소했다. 대신 한시적으로 개방되었던 청와대 앞길과 북악산 성곽로를 50년 만에 다시 완전 개방했다.
공약이 실현된 것은 윤석열 정부 때다. 윤 전 대통령은 20대 대선 승리 후 청와대를 일반에 공개했고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했다.
청와대가 전면 공개된 1179일 동안 총 852만130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다녀갔다. 청와대 개방은 용산 시대를 약속한 윤 전 대통령 공약에 따라 이뤄졌지만 집무실 이전과 관련한 정치적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2022년 5월10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74년 만의 개방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첫 관람객으로 국민 대표 74명이 방문했다.
고려시대 남경 이궁, 조선시대 경복궁 후원, 일제강점기 총독 관저에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의 집무처로 이어진 유서 깊은 공간이 숨겨왔던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개방 첫날 청와대는 궁중문화축전 공연을 비롯해 녹지원 산책, 경내 촬영 등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였다. 이후 관람객은 2만6000여 명에 달했다.
보름 만인 같은 달 25일에는 청와대 관저와 본관 내부까지 공개됐다. 관람객은 대통령의 침실·거실·접견실 등 그동안 상상만 했던 공간과 마주했으며 충무실·인왕실·무궁화실·세종실·대통령 집무실 등 청와대 본관의 주요 공간을 볼 수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여러 공간을 활용한 공연·전시를 열었다. 특히 2023년 6월 역대 대통령들의 소품을 중심으로 꾸민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 기획전이 눈길을 끌었다.
전시에는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들이 각각 도슨트로 나서 아버지와 함께한 청와대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람객과 직접 소통했다.
금단의 영역이었던 청와대를 공개한 지 한 달 만에 누적 관람객이 77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3월까지 700만 명을 기록했으며 외국인도 꾸준히 방문해 올해 3월까지 누적 80만 명을 돌파했다.
대표적으로 6·25 유엔군 참전용사와 잼버리에 참가한 세계 스카우트 대원 등이 관람했고 이승만·박정희·노태우·김영삼·김대중 등 역대 대통령 가족이 이곳을 찾았다.
또 청와대 권역 내 고려·조선 시대 유물 조각이 발견되면서 문화재 정밀 조사 필요성도 제기됐다. 일각에선 영빈관·상춘재 등이 대통령실의 행사 장소로 계속 쓰이는 것을 두고 개방 실효성 논란도 불거졌다. 이에 2023년 12월 뒤늦게 청와대 관리·운영을 위한 청와대재단이 설립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까지 일정 수준이던 청와대 관람객은 올해 6월 이재명 대통령 취임을 전후로 급증했다.
집무실 복귀를 앞두고 관람 막차를 타기 위한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월 10만 명대 수준이던 관람객 수가 4월 26만1000여 명, 5월 42만7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이재명 정부가 청와대 복귀 방침을 공식화한 6월에는 50만9800여 명이 청와대를 찾았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집무실 이전을 위한 보안점검과 일부 시설의 개보수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청와대 일부라도 개방해 관람을 재개할지 말지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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