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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과 추가적인 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란과 추가적인 핵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9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대미 투자 관련 좌담회 때 이렇게 소개한 뒤 “아무리 우라늄 농축을 원해도 안 된다”고 못박았다. “그들이 불가능한 것을 요구한다. 포기해야 할 것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며 이란이 우라늄농축 시설 유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이란에 대해 “좋은 협상가들이지만 터프하다. 가끔 지나치게 터프하다. 그래서 우리는 파괴와 죽음이 없도록 할 합의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상대방을 추켜세우는 듯하면서 동시에 꼬집는 트럼프 특유의 화법이다.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했다면서 “많은 것들을 논의했다. 매우 좋게, 순조롭게 이야기가 됐다”며 우회적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 타격을 공언해 온 상태다.
한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수일 내 미국의 최신 합의안의 수정안을 역제안하겠다며 12일 후속 협상 논의에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저렴한 친환경 에너지의 최고봉인 원전이야말로 경제 개발에 필수적이며 향후 중요도 또한 높아져만 간다. 이란 측에선 우라늄 농축을 민간용도로 쓸 테니 일정 부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지만 먹히지 않을 전망이다. 신뢰를 쌓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평화적 원전 기술 협력은 1954년 제정된 ‘원자력에너지법’(일명 123협정)을 기반으로 이뤄져 왔다. 2025년 기준 49개국(기관)이 이 협정을 체결한 상태이며 이를 통해 원자로 설계·건설, 연료공급, 안전 및 규제, 연구 개발, 방사성 폐기물 관리 등에 관한 도움을 준다. 한국처럼 이례적으로 빨리 도입된 경우도 있다. 한국의 정식 123협정 체결은 1974년이었으나 6·25전쟁 직후인 1956년 2월 한미원자력협정을 통해 원전을 향한 첫 걸음이 시작됐다. 미국과의 신뢰관계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란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이유 역시 바로 이 부분의 문제 때문이다.
한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이란이 최근 입수했다고 주장한 이스라엘 핵 프로그램 관련 정보가 이스라엘의 소레크 핵연구센터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의 이스라엘 핵 정보 탈취 주장과 관련해 국제사회 인사로는 처음 언급한 사례라고 AP가 짚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이 7일 보도한 이란 정보기관에 의한 이스라엘 핵 계획 및 시설 관련한 대량의 민감 문서 확보를 보도한 가운데 이스라엘 측은 아직 공식 입장 표명이 없다.
작년 11월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이스라엘의 소레크 핵연구센터가 이란 출신으로 추정되는 해커들 공격을 받아 과학자와 국방부 관계자들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소레크 핵연구센터는 텔아비브에서 남쪽 약 2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스라엘의 핵과학 국립 연구시설로 1958년 설립됐다. 핵 과학, 방사선 안전, 응용 물리학 등의 분야를 연구하는 곳이다. IAEA는 핵확산금지조약(NPT) 미가입국인 이스라엘·파키스탄·인도 등과 품목특정안전조치 협정을 맺고 있다. 이에 따라 IAEA는 소레크 핵연구센터를 사찰해 왔다.
이날 그로시 사무총장이 전한 바에 따르면 IAEA 이사회는 인공우라늄 입자가 발견됐던 이란의 미신고 장소 3곳(바라민·마리반·투르쿠자바드)에서 핵활동 이력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이란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답변하지 않았으며 관련 정보 삭제 시도 등 IAEA의 검증 활동 방해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이 나아갈 길은 외교적 해결뿐이다. IAEA에 완전하게 효과적으로 협력할 것을 긴급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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