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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4일 제21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며 ‘국민’과 ‘성장’을 핵심 국정 가치로 내세웠다. 취임 첫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분열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 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실용주의와 통합의 국정 기조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21분 국군 통수권을 이양받으며 임기를 시작했다.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한 이 대통령은 김명수 합참의장과 통화하며 비상계엄 사태 당시 장병들의 대처를 격려했다. 이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진행했다.
이날 발표된 취임 연설문 제목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었다. 연설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단연 ‘국민’(42회)이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다”며 정치 철학의 중심에 국민을 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 달 열릴 공식 취임 행사의 명칭을 ‘임명식’으로 정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성장’(21회)과 ‘경제’(12회)도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이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열 것”이라며 “성장과 분배는 모순이 아닌 보완 관계”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집중 완화, 지역 균형 발전, 공정 사회 구현 등을 구체적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고민도 녹아들었다. ‘평화’(10회), ‘민주주의’(9회), ‘위기’(8회) 등의 단어가 반복됐고, 특히 ‘통합’(5회)과 ‘대화·소통’(3회)이 강조되며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오직 국민의 문제만 있을 뿐”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다”며 실용주의적 노선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선서 직후 국회 청소 근로자와 방호 직원을 만나 격려했고, 오찬 자리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정당 대표들과 회동을 가졌다. “적대와 전쟁 같은 정치가 아니라, 서로를 인정하고 실질적으로 경쟁하는 정치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협치를 약속했다.
취임 후 첫 인사도 발표됐다. 국무총리 후보자에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원장 후보자에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각각 지명됐다.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는 강훈식 민주당 의원이 발탁됐다. 이 대통령은 “해당 분야 전문성과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를 기준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제 회복에 대한 대응도 신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비상경제대응TF 구성을 첫 행정명령으로 지시하고,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 일괄 사표 중 법무부 장관의 사표만 수리하며 국정 연속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늦어도 오늘 저녁에는 모든 경제 관련 부처의 실무자까지 모아 가능한 모든 정책 대안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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