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5곳 중 1곳,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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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한계기업 비중 분석 결과… 국내 상장사 17.5% 한계기업
2016년 대비 6년 새 8.2%p 늘어… 일시적 한계기업도 30.8% 달해
“코로나19·금리인상·경기둔화에 한계기업 증가… 맞춤 정책 필요”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23 00:05:00

▲ 국내 주요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전경. ⓒ스카이데일리

국내 상장사 5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기도 어려운 한계 상황에 부딪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기준 2배 이상 늘어난 비중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코스닥·코스피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22년 말 기준 국내 상장사 중 17.5%가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2016년과 비교하면 9.3%에서 6년새 8.2%p 증가한 것이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인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3년 연속이 아닌 당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일시적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은 지난해 기준 30.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장사 3분의 1은 일시적인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일시적 한계기업은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까지는 20%대에 머물렀으나 2019년 들어 30%대에 진입한 이후 2020년 34.6%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위기가 수그러들면서 점차 30% 초반대로 안정대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업종별로 보면 한계기업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지난해 기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입대 서비스업(30.4%)이었다. 운수 및 창고업(35.8%)과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25%)이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도매 및 소매업(23.2%)·정보통신업(16.8%)·제조업(16.4%)·건설업(15.5%)·금융 및 보험업(3.5%) 순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비 지난해 한계기업 비율이 크게 오른 업종은 19.3%p 상승한 운수 및 창고업이었다.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18.1%p 증가해 그 뒤를 이었고,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은 17.4%p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건설업의 한계기업 비율은 2016년 이후 하락하는 추세였으나 2021년에서 지난해 최근 1년 사이 8.6%에서 15.5%로 급증했다.

주요 7개국(G7)과 비교하면 한국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율은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20.9%)·프랑스(19.2%)에 이어 한국이 16.5%로 그 뒤를 이은 것이다. 한계기업 비율 증가 속도로 보면 7개 국가 중 2번째로 높았다.

일시적 한계기업은 한·미·일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국가 기준 한국의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30.8%)은 미국(28.2%)·일보(11.4%)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기준 미국이 33.5%로 우리나라(30.7%)보다 앞섰지만, 우리나라가 1년새 미국을 추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