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의 장기전 가능성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급등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조기 종식을 시사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는 요동치던 국제 에너지 시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종전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시장은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의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며 즉각 반응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종가 대비 4.61% 하락한 배럴당 88.42달러에, WTI는 종가 대비 6.56% 하락한 배럴당 84.94달러에 각각 거래돼 모두 배럴당 9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G7(주요 7개국)도 유가 안정을 위한 공조에 나섰다. G7 재무장관들은 이날 화상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한 뒤 성명을 내고 "비축유 방출 등을 포함한 필요한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아시아 해상에 정박한 유조선들에 묶여 있는 러시아산 원유의 판매를 더 허용하는 "다른 선택지들"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날 G7 재무장관들에게 IEA 회원국들이 12억 배럴 이상의 공공 비상 비축유를 보유 중이며, 이와 별도로 산업계가 6억 배럴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국제사회의 외교적 중재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1시간 가량 전화 통화를 하며 종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란의 우방이면서 이스라엘과도 우호 관계에 있는 만큼, 이번 사태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보인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 프랑스, 튀르키예 등도 이란과 접촉하며 외교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은 휴전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자국에 대한 추가적인 공격 중단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가리바바디 외무 차관은 이란 TV를 통해 "유엔 헌장에서 규정한 자위권 행사 종결 조건 중 하나가 그런 행동이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번 공격이 "단지 시작일 뿐"이라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고,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번 주 내 종전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며 구체적인 출구 구상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란이 하메네이의 후계자를 발표하고 내부 전열 정비에 나선 만큼, 앞으로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도 변수가 되고 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