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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수많은 층으로 이루어진 건물과 같다. 매 순간 우리는 새로운 층에 도착하고, 낯선 풍경과 마주하며, 때로는 예기치 않은 만남을 통해 삶의 방향을 바꾼다. 그리고 그 모든 층을 오르내리는 여정에는 늘 엘리베이터가 함께한다. 우리는 그 공간에서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거나, 스쳐 지나가는 인연과 눈인사를 나눈다. 엘리베이터는 단순히 사람을 위아래로 옮기는 기계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을 잇는 매개체이자, 우리 삶의 가장 사적인 순간들을 공유하는 공감의 공간이다. 본지 창간 14주년 기획 시리즈 <심성(心性) 브랜드 전략>은 기업의 성공 뒤에 숨겨진 깊은 철학과 진심, 즉 ‘마음’을 조명하는 작업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수직 이동’이라는 본질적 기능에 ‘시간의 가치’와 ‘삶의 경험’을 더하는 현대 엘리베이터의 ‘심성’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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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의 철학을 짓다: ‘초월’의 초격차 기술과 기업가 정신
올해 5월21일 현대엘리베이터 충북 충주 본사에서 국내 최고 높이의 초고층 엘리베이터 테스트 타워인 현대 아산타워 준공식이 열렸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공개한 준공식 동영상의 첫 화면은 고(故) 정몽헌 회장의 이름을 딴 ‘정몽헌 연구개발(R&D) 센터’ 표지석, 그리고 그의 생전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어지는 “기술에 대한 한 사람의 신념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라는 멘트는 정몽헌 회장을 떠올리게 한다.
1989년 8월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정 회장은 “기술이 핵심이며 기술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라고 항상 강조했다. ‘사람’을 앞세우는 그의 정신은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현대엘리베이터 임직원의 가슴에 새겨졌다. 현대 엘리베이터의 기술력이 단순한 성능 경쟁을 넘어 ‘인간의 시간’을 존중하는 깊은 철학을 담고 있다면, 이 모든 시작에는 정 회장의 깊은 통찰과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그의 신념은 오늘날 현대엘리베이터가 추구하는 '사람을 향한 기술' '사람을 향한 모빌리티의 혁신'이라는 가치로 이어지고 있다.
2000년, 이른바 ‘왕자의 난’을 겪으면서 현대그룹이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그룹 전체의 분위기가 흔들리자, 정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를 그룹의 중심축으로 삼아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되면서, 사실상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며 위상이 높아졌다. 현대건설과 현대전자를 둘러싼 유동성 문제가 지속되고 경영권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지켜낸 최후의 보루가 되었던 것이다.
이후 현대엘리베이터는 시장의 필요에 부응하며 현실적인 초고층 설루션을 제공했다. 최근 준공된 국내 최고 높이 250m의 ‘현대 아산타워’는 현대가 가진 ‘초월’의 정신이 실현된 결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테스트 타워는 서울 여의도 63빌딩과 맞먹는 높이로, 글로벌 톱3 수준의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최대 19대의 엘리베이터를 동시에 테스트할 수 있으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분속 1260m급 초고속 엘리베이터 성능까지 평가할 수 있다.
국내외 현대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건물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66층)를 비롯해 서울드래곤시티(용산호텔)(45층), 부산 파크하얏트(40층), 송도 G타워(35층), LG U+ 신사옥(28층), 롯데월드몰(18층), 그리고 튀르키예의 VARYAP MERIDIAN(58층)·Metropol Istanbul(71층), 베네수엘라 정부종합청사(56층), 러시아 아이셋타워(52층) 등이다. 특히 BIFC에는 32대의 엘리베이터가 66층을 분속 600m로 운행하고 있다.
공감의 미학을 빚다: ‘포용’의 휴먼 디자인
충주에 세워진 테스트 타워는 창업주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호를 따서 ‘현대 아산타워’로, 내부의 연구센터는 고(故) 정몽헌 회장의 뜻을 기린 ‘정몽헌 R&D센터’로 명명되어 현대그룹의 기업가 정신을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다. 준공식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정몽헌 회장님의 ‘기술은 사람이 하는 것’이란 말을 되새기며 아산타워가 사람을 위한 기술의 정수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술의 혁신이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현대 엘리베이터의 굳건한 심성을 보여준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모두의 색깔’을 포용하는 디자인으로 공공 공간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그 바탕엔 기술이든 디자인이든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철학이 깔려있다는 걸 말해준다. 이 디자인 철학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모든 사용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에 기반한다. 예컨대 엘리베이터 내부는 휠체어 사용자가 방향을 쉽게 바꿀 수 있도록 넉넉한 공간을 확보하고,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버튼과 음성 안내 기능을 기본으로 적용한다. 또한, 어린이나 키 작은 사람도 쉽게 누를 수 있도록 버튼의 위치를 다양화하고, 비상 상황 시 누구나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비상 버튼을 낮은 위치에 설치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놓치지 않는다. 기술을 넘어선 고객과의 신뢰를 ‘포용’의 가치로 쌓아가고 있다.
나아가 현대엘리베이터는 기능적 역할을 넘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유명 화가, 설치미술가,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엘리베이터 내부를 하나의 갤러리처럼 꾸미는 ‘아트 엘리베이터’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빽빽한 빌딩 숲 속, 잠시 멈춰 선 엘리베이터 안에서 예상치 못한 예술 작품과 마주하는 경험은 특별하다. 비록 짧은 순간이지만 고객의 삶에 여유와 휴식을 제공함으로써 이동 시간을 삶의 ‘가치 있는 여백’으로 바꾸는 공감의 미학이 완성된다.
미래의 가치를 잇다: ‘연결’의 오픈 이노베이션
현대엘리베이터는 ‘연결’의 개념을 확장해 엘리베이터를 단순한 운송 장치가 아닌,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하는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이는 미래 도시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선구적인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 엘리베이터는 국내 주요 건설사 및 스마트홈 솔루션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아파트 내 스마트홈 시스템과 엘리베이터를 유기적으로 연동하고 있다. 출근을 위해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스마트폰 앱이나 인공지능(AI) 스피커에 “나 외출할게”라고 말하면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1층으로 호출된다. 퇴근 후 주차장에서 앱으로 엘리베이터를 미리 호출해 놓으면 기다리는 시간 없이 바로 집으로 올라갈 수 있다. 이러한 ‘연결’은 고객의 일상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엘리베이터를 건물의 핵심 서비스 플랫폼으로 격상시키고 있다.
이뿐 아니다. 미래 도시의 핵심 인프라로 로봇이 주목받는 가운데, 현대 엘리베이터는 로봇과의 협업을 통해 ‘무인 운송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택배, 음식 배달, 병원 약제 배송, 서류 운송 등 다양한 물품을 운반하는 로봇이 엘리베이터와 연동되어 스스로 층을 오르내리며 목적지까지 정확하게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4년 기준, 압도적인 국내 시장 지배력을 자랑한다. 국내 승강기 신규 설치 18년 연속 1위, 유지 관리 10년 연속 1위를 달성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37.4%에 달한다. 유지 관리 대수는 20만1365대를 돌파했다. 2024년에는 매출액 2조8853억 원, 영업이익 2257억 원이라는 견고한 재무 성과를 기록했다.
<표> 2024년 기준 (현대엘리베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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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승강기 신규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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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연속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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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승강기 유지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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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속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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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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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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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관리 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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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1365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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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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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8853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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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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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7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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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혁신 면에서도 독보적이다. 2020년 3월, 세계 최고 속도인 분속 1260m 엘리베이터 개발에 성공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기술을 선보였다. 스카이데일리 본사 건물의 엘리베이터 속도가 분속 90m인 점을 생각하면 무려 14배라는 아찔한 속도다. 최근에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한 도심 항공교통(UAM) 이착륙 플랫폼 ‘버티포트(Vertiport)’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로 추진하며 혁신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혁신적 모빌리티 설루션을 통해 현대엘리베이터는 ‘비전 2030’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 5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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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수직의 시간을 횡단하는 여정
한 걸음 내딛자
수직의 공간이 접힌다
수백 개의 층이
한 장의 종이처럼 겹쳐지고
길었던 기다림은
아주 짧은 찰나로 녹아내린다
빛보다 빠른 찰나의 침묵 속에서
나는 비로소 나를 만난다
압축된 공간이 남긴
선물 같은 시간의 여백
그 안에서 꿈을 다시 꾸고
잊었던 기억을 더듬는다
창밖으로 펼쳐진 도시가
새로운 속도로 흘러갈 때
우리의 삶은
새로운 페이지를 시작한다
엘리베이터는
단순히 위로 오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여백의 시간 속에서
너와 나의 삶을 잇는
마음의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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